1. 학습 정리

1.1. 사고와 추론

이번 강의에서는 사고를 추론의 과정으로 보았다. 추론은 문제 상황을 해석하고 원인을 찾으며 그 결과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게 만드는 심리적 기능이다. 이 과정에는 두 가지 체계가 작동한다. 하나는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의식적이고 숙고적인 시스템이다. (인간만이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지만, 사고 자체는 뇌를 가진 모든 생명체가 수행한다.)

추론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다. 먼저 의미추론(what)은 상황과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이 다시 행동을 이끈다. 다음으로 원인추론(why)은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을 찾는 과정이다. 이때 원인을 행위자의 내부/외부로 보는지, 행위 원인의 유지가 안정적/불안정적인지, 전반적/특수적 범주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정서/사고/행동은 서로 맞물린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1.2. 추론의 오류

그러나 우리의 추론은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 의미추론의 오류에는 흑백논리적 사고, 과잉 일반화, 특정 정보에만 주목하는 정서적 여과, 의미의 확대 또는 축소, 개인화 등이 있다. 예컨대 “나는 실패자”라는 잘못된 명명은 자기충족적 예언이 되어 실제 행동을 제한한다. 또한 “상대가 날 싫어할 거야”와 같은 독심술적, 예언자적 사고 역시 잘못된 해석의 전형이다.

귀인오류 역시 흔하다.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쉽게 내부적 요인으로 설명하고 나의 행동은 외부 상황 탓으로 돌린다. 성과가 좋으면 내 공으로 돌리고 실패하면 외부 탓을 하는 방어적 귀인, 반대로 나쁜 결과는 항상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우울유발적 귀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오류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형성해 사고의 방향과 삶의 태도를 규정짓게 된다.

2. 적용점

2.1. 사고와 일차결합

강의를 들으며 내가 이전부터 생각해왔던 인간의 사고에 대한 일차결합 모델링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이 모델은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을 단순히 A/B로 나누지 않고, 마치 일차결합처럼 여러 요소를 변수로 두고 각각의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즉 의견은 w₁o₁ + w₂o₂ + …의 형태로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흑백논리에 빠져 있는 사람은 변수가 단 두 개뿐이고, 그마저도 가중치가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나는 변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각 변수에 대한 가중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능한 많은 요인을 고려해 복합적으로 판단하려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지적 문제를 좀 더 정밀하게 다루려는 기술적 시도였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보니 이것은 곧 의미추론의 오류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과잉 일반화나 흑백논리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요소를 조합해 사고하려는 태도는 나 자신을 보다 유연하게 만든다. 타인의 입장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도 나는 이 모델링적 사고를 생활 곳곳에 적용하며 더 균형 잡힌 추론과 해석을 실천하고 싶다.

결국 이번 강의는 사고의 오류를 인식하고, 더 합리적인 추론을 하기 위한 자기 성찰의 도구였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불필요하게 깎아내리지 않고, 타인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으며, 유연한 사고와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2. 사회적 추론 오류

추론의 오류는 개인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현상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한 집단 양극화 현상(예를 들어 성별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간 대립 등)은 흑백논리적 사고와 과잉 일반화가 확대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일부 사례를 전체 집단으로 일반화하는 태도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런 점에서 다당제 정치가 자리 잡은 국가들의 사례는 흥미롭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북유럽 일부 국가는 다양한 정당이 존재하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협의되고 조율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곧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고 흑백논리적 대립을 완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2.3. 정서와 추론

정서와 추론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즉시 상황을 단정하기보다는 과잉 일반화나 독심술적 사고를 하고 있는 건 아닐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이러한 자기 대화는 불필요한 자기비난을 줄이고 감정을 보다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