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습 정리
1.1. 정동
정동은 감각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무의식적이고 생리적인 신체 반응을 의미하며, 이러한 반응을 지각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동의 경험이다. 인간은 생존 과정에서 유리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유쾌한 정동을, 불리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불쾌한 정동을 느끼게 된다. 정동의 강도는 흥분도의 높고 낮음으로 표현되며, 이는 자극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정동의 해소는 추동되는 행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동은 기억을 바탕으로 생존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알려주는 알람으로서, 이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능력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 정동을 지각하지 않더라도 돌발행동을 일으켜 정동을 해소하려 한다. 정동이 잘못된 추론으로 오해석될 경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생존에 불리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1.2. 감정개념
고전적인 개별정서이론에서는 행복, 분노, 슬픔, 놀람, 혐오, 두려움의 여섯 가지 감정을 인간의 보편적 기본정서로 보고, 이러한 감정이 문화와 관계없이 동일한 표정으로 표현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뇌과학 연구의 발전으로 이러한 단순한 구분은 한계를 드러냈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구성된 감정이론이 제시되었다.
구성된 감정이론은 감정을 정동(기분과 각성수준), 외부감각(상황 인식), 내수용감각(신체 인식), 문화적/언어적 경험이 결합된 결과로 본다.
감정의 기능은 세 가지로 나뉜다. (1) 감정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필요한 행동을 알려준다. (2) 감정은 타인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반응을 유발한다. (3) 감정은 공감(감정이입, 관점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집단 정체성을 강화하고, 타인의 감정 경험을 학습함으로써 예측력과 생존력을 높인다.
감정의 적응적 활용에서는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의 구분이 아니라, 감정의 적응적 활용 여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분노는 경계를 지키는 신호이지만, 그 대상이 잘못되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두려움은 위험을 대비하게 하지만, 불안에 압도되면 무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행복, 질투, 사랑, 슬픔, 수치심, 죄책감 등도 각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가지지만, 과도하거나 왜곡된 형태로 나타날 경우 오히려 심리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1.3. 감정의 인식과 조절(Linehan, 2017)
감정인식 기술은 감정을 관찰하고 이름 붙이며, 감정의 강도와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감정을 유발한 촉발사건을 찾아내고, 그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평가하며, 신체감각과 행동충동을 관찰함으로써 감정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감정조절 기술은 인지적, 행동적, 신체적 전략으로 나뉜다. 인지적 전략인 팩트 체크는 감정이 과도하게 느껴질 때, 그 감정이 실제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행동적 전략인 반대로 행동하기는 감정이 요구하는 행동과 정반대의 행동을 의도적으로 실행하여 감정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신체적 전략은 그라운딩과 마음챙김으로, 신체 감각과 현재의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감정적 거리를 확보하고 진정 상태를 유지한다.
위기생존 기술(냉동복근)은 각성이 인내의 창 밖일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신체 상태를 변화시켜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식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복식호흡과 근육 이완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그 예이다.
2. 적용점
2.1. 타나토포비아
이번 학습을 통해 정동이 단순한 감정의 기초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신체적 경보 시스템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정동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두려움은 생존을 유지하려는 신체의 가장 본능적인 반응이며, 살고 싶다는 강한 생명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느끼는데, 정동이 실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는 상태로 이해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통해 지금 살아 있음을 더 깊이 자각하는 태도를 기르고 싶다.
2.2. DBT 감정 인식/이해 모델에 대해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이해함으로써 조절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중 감정 인식/이해 모델은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틀이다. 이 모델을 이해하면 감정의 흐름을 명확히 파악하고, 감정조절 전략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감정 인식/이해 모델은 다음의 주요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1) 촉발 사건은 감정을 유발하는 외부적 자극이나 내부적 생각/기억을 의미한다. (2) 취약 요인은 감정을 과민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신체적/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수면 부족, 허기, 신체 질병, 카페인이나 알코올 같은 약물 섭취, 최근의 정서적 동요 등이 있다. (3) 해석은 개인이 촉발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나타낸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해석에 따라 감정의 종류와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4) 내부 정동은 감정이 발생할 때 신체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와 주관적 감정 경험을 포함한다. (5) 외부 정동은 얼굴 표정, 말투, 몸짓 등 감정이 외부로 드러나는 표현 형태이다. 이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감정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6) 행동 결과는 감정이 이끄는 충동에 따라 실제로 취한 행동을 의미한다. (7) 효과는 그러한 행동이 단기적/장기적으로 가져온 결과를 평가한다. 이때 감정이 적응적으로 표현되었다면 관계나 상황이 개선되지만, 부적응적으로 표출되었다면 갈등이나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